일본 본토의 조몬 문화가 반입된 유적
구라와 유적은 하치조지마섬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것으로, 조몬 시대(기원전 10,000년~300년) 전기 말부터 중기 초(약 5,000년~5,500년 전)의 유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구라와인은 북부 이즈 제도나 일본 본토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조몬 토기를 비롯해 고즈시마섬에서 생산된 흑요석 등을 입수했습니다. 토기 중에는 호쿠리쿠 지역이나 간사이계 토기도 발견되었으므로, 널리 내륙부와도 돈독한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멧돼지를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으며 나무 열매와 산채 등을 채집하는 생활을 하면서 200~300년간 거주했습니다.
이즈 제도에서는 최대 규모의 조몬 취락이 발견
1977년에 유바마 유적이 발견된 곳과 동일한 하치조 온천호텔 부지 내에서 온천 수영장 확장 공사가 진행되었을 때 많은 토기와 석기가 발견되었습니다. 발굴 조사는 이듬해(1978년)부터 9회 실시되었습니다. 조몬 시대(기원전 10,000년~300년) 이즈 제도의 주거 터는 1~2채 정도에 불과하지만, 구라와 유적에서는 6채가 확인되어 조몬 시대 이즈 제도에서는 최대 규모의 취락을 형성하고 있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출토품으로 본 구라와인의 생활
개나 멧돼지 등의 동물 뼈, 상어 이빨 등이 다수 발견된 점으로 볼 때 구라와인은 개나 새끼 멧돼지를 통나무배에 태워 섬으로 건너온 후 성장한 멧돼지를 사냥하거나, 동물 뼈로 만든 낚싯바늘로 물고기를 낚거나, 나무 열매를 채집하며 생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골 3개체도 발견되었는데, 그중 2개체가 여성으로 추정되는 점으로 볼 때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구로시오 해류를 넘어 하치조지마섬으로 향하는 험난한 항해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